공간: 원근감과 실제감을 주는 거리와 깊이
공간은 실제 공간뿐 아니라 심리적 공감도 포함합니다. '공간이 없어, 공간이 좁다', '우주 공간'처럼 공간은 아무것도 없이 널리 퍼져 있는 범위라는 뜻입니다. 미술에서 공간은 생활에서 말하는 실제적 공간뿐만 아니라 공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심리적인 공간도 포함합니다. 공간감은 공간에서 오는 느낌을 말합니다.
원근감은 물체가 멀고 가깝게 느껴지는 느낌을 말합니다. 미술 작품에 공간이 잘 표현되면 거리와 깊이가 생겨 표현 대상들이 원근감있게 보이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공간이 없으면 평평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미술가들은 실제 세계의 공간을 미술 작품 속에 표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거리와 깊이로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도화지처럼 평평한 평면에 어떻게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요? 평면에 공간감을 주는 방법은 먼저, '중첩'이라는 방법으로 대상들을 겹쳐지게 그려서 뒤의 대상들이 가려져서 공간감이 느껴지게 하는 것입니다. 중첩은 거듭 겹쳐지거나 겹치는 것을 말합니다. 또 가까운 대상은 선명하고 짙게, 먼 대상은 희마하고 옅게 표현하는 '대기 원근법'과 보는 사람의 눈이 화면의 소실점을 향하도록 가까운 대상은 크게, 먼 대상은 작게 그리는 '선 원근법'이 있습니다. 소실점은 평행한 선들이 집중되어 한 점에 모이는 점을 말합니다.
공간을 창조하는 원근법은 서양의 미술가들이 2차원의 평면에 깊이가 있는 공간감을 만들기위해 사용했습니다. 원근법은 미술가의 의도대로 시선을 이끌어 주제 집중시키거나 현실 세계와 같은 공간의 느낌을 표현하는 데 매우 유용했습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실제와 같은 화면을 표현하는 것보다 내면의 정신성을 표현하는 것을 더 강조했기 때문에 서양의 원근법과 다른 표현 양식을 사용했습니다. 현대에는 동양과 서양 모두 미술가가 지닌 다양한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원근법을 거꾸로 사용하거나 일부러 원근법을 쓰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동세: 표현 대상의 활동적인 운동감
동세는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동세는 표현 대상의 움직임, 표현 그 자체에서 느끼는 움직임의 인상, 실제 작품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런 동세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보통 동세라고 하면 표현한 대상의 움직임을 말합니다. 작품에 표현된 대상이 실제로 활동적인 자세를 하고 있을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회화나 조각에서 사람이나 동물들을 표현할 때 활동적인 움직임이 강한 장면을 선택해서 표현하는 경우에 나타는 것입니다.
둘째, 표현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움직이는 듯한 인상 역시 동세라고 합니다. 운동 중인 대상을 표현하지 않았는데도, 작품에 들어 있는 표현 형식 때문에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시선의 이동을 경험하는 경우입니다. 점, 선, 면, 형, 색의 구성에서 율동이 느껴지는 화면이나, 만화의 효과 표현, 착시가 일어나는 옵아트 등에서 이런 동세를 볼 수 있습니다. 옵아트는 시각적 착각을 이용한 추상 미술입니다.
셋째, 실제 미술 작품 자체가 물리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동세라고 합니다. 위의 두 경우는 정지된 작품에서 눈으로 느껴지는 동세이지만, 이 경우는 실제로 작품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주로 바람과 같은 외부적 자극에 의해 움직이는 모빌이나 작품 자체의 동력으로 인해 스스로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각) 작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동세는 역동적 느낌, 긴장감, 방향성을 느끼게 합니다. 동세가 큰 미술 작품은 표현 대상의 근육과 자세가 매우 역동적이어서, 금방이라도 어떤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극적인 긴장감을 줍니다. 또한 대상이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을 쉽게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에밀 앙투안 부르델의 작품인 <활을 당기는 헤라클레스>를 보면 헤라클레스의 자세가 긴장감이 꽉 차 있어서 톡 건드리면 화살이 곧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동세가 잘 나타난 미술 작품은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같은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작품들, 근대 조소 양식을 대표하는 로댕의 작품에서 많이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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